분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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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서 우리 동호회(더바이크)는, 매주마다 자전거를 타러 다녔고,

매번 식상한 코스인 한강-팔당 코스와는 다른 곳을 목말라 하고 있을 때,

누군가 분원리를 외쳤다.


분원리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지만

강을 허리춤에 찬 지형으로, 예로부터 경치를 보기위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었다.

더군다나, 자건거인들이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업힐 구간이 쉼없이 나와서, 체력단련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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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우리는 모두 팔당역에서 모였다.

아침 10시에 모이기로 했지만, 누군가는 지하철을 놓치고,

누군가는 늦게 일어나서, 직접 차량을 몰고 오기도 했지만,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자,  모두 모일 수 있었다.



이쪽 길이 맞는지, 저쪽길이 맞는지 잠깐 우왕좌왕 하는 틈에, 어느덧 남종면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가 원했던 코스를 역행하여, 역시 배가 고파서 역행한건지 모르겠지만, 털보네 바베큐에 먼저 도착한것이다.

안타깝게도 털보네 바베큐는 12시부터 시작한다고 하여,

저질 체력인? 이동우 책임님을 남겨둔 채, 분원리를 한바퀴 돌기 시작했다.


한참 어렵게 오르막을 오르다가, 내 자전거에 있던 공구통 뚜껑이 없다는 걸 았았다.

젠장, 털보네 바베큐에서 공구통을 열었다가, 미쳐 뚜껑을 못챙겼나 보나.

뚜껑에 대한 아쉬움보단, 이 경사로는 내려갔다가 다시 또 올라와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불편했다.

그럼에도, 뚜껑없는 공구통은, 앙꼬없는 붕어빵같은 존재라, 내려가야만 했다.

겨우 뚜껑을 찾고, 나시 오르막을 오르니, 힘도 떨어지고, 자전거 무리에서도 떨어져 버렸다.



그렇다, 길도 모르겠거니와, 무리에서 떨어진, 난 홀로 라이딩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분원리는 자전거 라이더의 성지같은곳, 매번 맞은편에서 자전거 무리들이 지나가기에, 길은 얼추 알 수 있었다.

매번 무리지어 타다, 혼자 라이딩을 해 보니, 제법 여유로와 졌다.

호젓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막을 하나씩 올라, 한강의 경치를 보니, 왜 여기가 이토록 인기가 있는 곳인지 모르겠단 생각 뿐이었다.

(라이딩 후, 집에 와 보니, 그날은 황사가 매우 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해가 조금 되었다.)


12시까지, 털보네 바베큐에서 모이자던 약속을 30분 늦었지만, 앞서가던 무리들과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무리들과 만나니, 정신적인 안도감이 충만했다.

마치, 길 잃은 어린양이, 선한 목자의 인도하심에, 양떼무리로 돌아갔다는 삽화처럼 편안했다.


출처 http://skhbundang.or.kr


역시, 라이딩 후 삼겹살은 옳다.


밥을 먹었으니, 우리는 연어처럼 집으로 회귀해야 한다.

다시 팔당역까지 자전거를 타고가서, 예상했던 대로, 지하철에서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과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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